텃밭에 재배중인 수세미


안녕하세요.

환절기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기침과 목에 착 달라붙은 듯한 가래, 코를 킁킁거리게 만드는 비염 때문에 고생하고 계신가요? 약을 먹어도 그때뿐, 답답한 목과 코는 좀처럼 시원해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꽉 막힌 우리 호흡기를 깨끗하게 청소해 줄 '자연의 청소부', 볶은 수세미차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단순히 사서 마시는 것을 넘어, 집에서 직접 수세미를 말리고 볶아 그 효능을 200% 끌어올리는 비법,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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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목을 씻어내는 구수한 한 잔, 볶은 수세미로 맑은 숨을 되찾으세요.


막 수학한 수세미




수세미, 어떤 효능을 가지고 있을까요?

하늘이 내린 비단수라 하여 '천라수(天羅水)'라 불릴 만큼 귀한 약재로 쓰여온 수세미. 특히 기관지 건강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성분들이 가득합니다.

[효능 요약]

  • 탁월한 거담 작용으로 기관지 가래 및 노폐물 제거
  • 염증 완화 효과로 인후염 및 비염 증상 개선
  • 풍부한 식이섬유로 원활한 혈액순환 및 신진대사 촉진
  • 피부 보습 및 미용 효과 (수세미 수액)

1. 기관지의 묵은 가래를 싹! (거담 작용)
수세미의 가장 대표적인 효능은 바로 가래를 삭여 배출시키는 것입니다. 수세미에는 인삼에도 풍부한 사포닌(Saponin)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이 기관지 점액 분비를 촉진하고 달라붙은 가래를 묽게 만들어 몸 밖으로 쉽게 배출되도록 돕습니다.

2. 붓고 아픈 목과 코를 잠재우는 힘 (항염 작용)
수세미에는 쿠마르산(Coumaric acid)과 같은 항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합니다. 이 성분들은 목의 염증을 가라앉혀 인후염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고, 코의 염증 반응을 억제하여 비염이나 축농증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우스에서 재배중인 수세미


수세미 섭취 시 주의사항 (부작용은 없을까요?)

기관지에 좋은 수세미지만, 체질에 따라 주의가 필요합니다.

[주의사항 요약]

  • 차가운 성질을 지녀 아랫배가 차고 설사가 잦은 사람은 과다 섭취 주의
  • 이뇨 작용이 있어 신장 기능이 약한 경우 전문가와 상담 필요
  • 임산부의 경우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으므로 섭취 자제 권장

1. 몸이 차가운 체질이라면
수세미는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평소 몸이 차고 소화기가 약해 설사를 자주 하는 분이 과다 섭취할 경우, 복통이나 설사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따뜻한 성질의 대추나 생강을 함께 넣어 끓여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확한 수세미, 반을 절단한 모습



볶은 수세미차, A부터 Z까지! 완벽 레시피

지금부터는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도록, 수세미를 직접 손질해 차로 만드는 전 과정을 아주 상세하게 알려드릴게요.

1. [준비 1단계] 집에서 '말린 수세미' 직접 만들기

  • 준비물: 잘 익어 노랗게 변하기 시작한 수세미, 칼, 채반 또는 건조기
  • 만드는 순서 (상세 설명):
    1. 수세미 고르기: 식용 수세미는 너무 어려도, 너무 늙어도 안됩니다. 겉이 연둣빛에서 노란빛으로 변해가는, 단단하고 묵직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2. 세척 및 껍질 제거: 수세미를 베이킹소다 등으로 깨끗하게 씻은 뒤, 감자칼(필러)을 이용해 겉껍질을 얇게 벗겨냅니다.

    3. 썰기: 껍질 벗긴 수세미를 0.3-0.5cm 정도의 얇은 두께로 동그랗게 썰어줍니다. 너무 두꺼우면 잘 마르지 않고, 너무 얇으면 볶을 때 부서지기 쉽습니다.

    4. 건조:
      • 햇볕 건조: 바람이 잘 통하는 채반에 썬 수세미가 서로 겹치지 않게 넓게 펼쳐, 햇볕 좋은 날 2-3일간 바싹 말립니다. 중간중간 뒤집어주면 더 좋습니다.
      • 건조기 사용: 식품 건조기를 사용할 경우, 70℃에서 6-8시간 정도 건조하면 꾸덕꾸덕하게 잘 마릅니다. 손으로 만졌을 때 수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면 완성입니다.

2. [준비 2단계] 효능과 풍미를 UP! '수세미 볶기'

  • 준비물: 잘 말린 수세미, 기름 없는 마른 팬
  • 만드는 순서 (핵심 비법):
    1. 예열: 아무것도 두르지 않은 마른 팬을 약한 불에 올려 예열합니다.
    2. 볶기: 팬이 따뜻해지면 말린 수세미를 넣고, 타지 않도록 계속 저어가며 볶아줍니다.
    3. 확인: 수세미의 날것 냄새가 사라지고, 노릇노릇 한 색감으로 변하며 구수한 냄새가 올라오면 불을 끕니다. 이 '볶는 과정'은 수세미의 찬 성질을 중화시키고, 구수한 풍미를 더해 차 맛을 좋게 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입니다.
    4. 식히기: 볶은 수세미는 넓은 쟁반에 펼쳐 완전히 식힌 후,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합니다.

3. [기본] 구수한 '볶은 수세미차' 제대로 끓이기

  • 준비물: 잘 볶은 수세미 한 줌(10-15g), 생수 2리터, 주전자
  • 만드는 순서 (아주 상세히):
    1. 주전자에 물 2리터와 볶은 수세미를 함께 넣습니다.
    2. 센 불에서 끓이기 시작해, 물이 팔팔 끓어오르면 불을 중약불로 줄여줍니다.
    3. 뚜껑을 연 상태로 15-20분간 은은하게 끓여줍니다.
    4. 불을 끄고, 건더기를 바로 건져내지 말고 5-10분 정도 그대로 두어 충분히 우러나게 합니다.
    5. 건더기를 걸러내면 구수하고 맑은 황금빛 수세미차가 완성됩니다. 냉장 보관하며 물처럼 수시로 마시면 좋습니다.

4. [시너지 UP] '수세미 & 배도라지' 기관지 집중 케어 차

기관지에 좋다고 알려진 재료들을 모두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레시피입니다.

  • 준비물: 볶은 수세미 10g, 배 1/2개, 말린 도라지 한 줌(10g), 대추 3-4알, 물 2리터
  • 만드는 순서:
    1. 배는 껍질째 깨끗이 씻어 씨를 제거하고 큼직하게 썰고, 도라지와 대추는 가볍게 헹궈 준비합니다.
    2. 주전자에 볶은 수세미를 제외한 모든 재료(배, 도라지, 대추)와 물 2리터를 넣고 먼저 끓입니다.
    3. 물이 끓으면 중약불로 줄여 20-30분간 배가 푹 무르고 도라지의 성분이 우러나오도록 먼저 달여줍니다.
    4. 그다음, 볶은 수세미를 넣고 15분 정도 더 끓여줍니다. (수세미는 비교적 빨리 우러나므로 나중에 넣어야 향과 맛이 살아있습니다.)
    5. 불을 끄고 10분 뜸을 들인 후 마십니다. 배와 대추의 자연스러운 단맛이 더해져 아이들이 마시기에도 좋습니다.

잘 익어 노랗게 변하기 시작한 수세미



마무리

직접 수세미를 말리고 볶아 끓인 차 한 잔에는 사서 마시는 차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정성과 깊은 효능이 담겨있습니다. 올가을과 겨울, 지긋지긋한 기침과 가래,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오늘 알려드린 방법으로 '자연의 청소부' 볶은 수세미차를 만들어 꾸준히 드셔보세요. 답답했던 목과 코가 뻥 뚫리는 시원함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참고문헌]

  1. Du, Q., Li, H., & Jerz, G. (2014). Preparative isolation and purification of saponins from Luffa cylindrica (L.) Roem. by high-speed counter-current chromatography. Journal of separation science, 37(13), 1541-1546.
  2. 허준, 『동의보감(東醫寶鑑)』, 탕액편(湯液篇).
  3. Rural Development Administration, Republic of Korea. Agricultural Technology Portal 'Nongs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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