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에 가을이 왔음이 실감 나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가을의 낭만도 잠시, 거울 속 푸석하고 당기는 피부를 보면 한숨부터 나오시나요? 건조한 대기는 우리 피부의 수분을 무섭게 빼앗아 가는데요. 오늘은 이렇게 메마른 가을 피부에 생기와 촉촉함을 채워줄 붉은 루비, '마시는 뷰티 에센스' 로즈힙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특히 핵심 성분인 비타민C를 파괴하지 않고 온전히 우리 몸에 전달하는 특별한 레시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로즈힙, 어떤 효능을 가지고 있을까요?
들장미의 열매인 로즈힙은 '비타민C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을 만큼 엄청난 양의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유효 성분들이 우리 피부와 몸을 건강하게 가꿔줍니다.
[효능 요약]
- 압도적인 비타민C 함량으로 콜라겐 생성 촉진 및 피부 미용
-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기미, 잡티 등 색소 침착 완화
- 항염 효과로 관절 건강 및 염증성 피부 질환에 도움
- 면역 체계 강화 및 피로 해소
1. 레몬의 20배! '비타민C 폭탄'으로 피부 탄력 UP
로즈힙의 가장 대표적인 효능은 바로 압도적인 비타민C 함량입니다. 무려 레몬의 20-60배에 달하는 천연 비타민C는 우리 피부의 진피층을 구성하는 콜라겐의 생성을 촉진하여 피부 탄력을 높이고 주름을 예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또한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억제하여 기미나 주근깨 같은 색소 침착을 옅게 하고, 맑고 환한 피부 톤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줍니다.
2. 강력한 항산화 효과 (라이코펜 & 베타카로틴)
로즈힙의 붉은색에는 토마토에도 풍부한 라이코펜과 베타카로틴이 가득합니다. 이 성분들은 우리 몸의 세포를 늙게 만드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강력한 항산화제로,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건강한 피부 세포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로즈힙 섭취 시 주의사항 (부작용은 없을까요?)
새콤달콤 맛있는 로즈힙이지만, 아래의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주의사항 요약]
- 강한 산성으로 위장이 약한 경우 공복 섭취 시 속 쓰림 유발 가능
- 고용량 비타민C는 신장 결석의 위험을 높일 수 있음
- 임산부, 수유부 및 특정 약물 복용 시 전문가와 상담 필요
1. 위장이 약하다면 식후에!
로즈힙은 신맛이 강해, 위산 과다나 위궤양 등 위장이 약한 분이 공복에 마실 경우 속 쓰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급적 식후에 마시는 것을 권장하며, 처음에는 연하게 우려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신장 결석 이력이 있다면 주의 비타민C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체내에서 옥살산염으로 전환되어 신장 결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과거에 신장 결석을 앓았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과다 섭취를 피하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로즈힙차, 비타민C 손실 없이 제대로 우리는 법 (아주 상세한 레시피)
로즈힙의 핵심, 비타민C는 열에 매우 약합니다. 팔팔 끓는 물에 로즈힙을 넣는 것은 비타민C를 파괴하는 지름길입니다. 영양소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비법은 바로 '온도'와 '시간'입니다.
[전문가의 핵심 비법]
- 최적의 물 온도: 80-90℃ (물이 끓은 후 1-2분 정도 식힌 온도)
- 로즈힙 잔털: 로즈힙 열매 안에는 미세한 잔털이 있는데, 이는 목이나 소화기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고운 망에 걸러내야 합니다.
1. [기본] '통 로즈힙'으로 영양 가득 차 우리기
- 준비물: 잘 말린 통 로즈힙 5-7알 (약 3-5g), 뜨거운 물 300ml, 티팟, 고운 차 거름망 또는 면포(필수!)
- 만드는 순서 (아주 상세히):
- 세척 및 준비: 통 로즈힙을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궈 먼지를 제거합니다.
- 으깨기 (핵심 과정!): 헹군 로즈힙을 키친타월 등으로 물기를 제거한 뒤, 칼등이나 작은 절구를 이용해 가볍게 으깨거나 반으로 갈라줍니다. 이렇게 해야 딱딱한 껍질 속 과육과 씨앗의 유효 성분이 잘 우러나옵니다.
- 물 온도 맞추기: 전기포트에 물을 끓인 후, 뚜껑을 열고 1-2분 정도 기다려 한 김 식혀 80-90℃로 온도를 맞춰줍니다.
- 우리기: 티팟에 으깬 로즈힙을 넣고, 준비된 뜨거운 물을 붓습니다.
- 기다림: 뚜껑을 닫고 최소 10분에서 15분간 충분히 우려냅니다. 단단한 열매이므로 일반 잎차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 걸러내기 (가장 중요!): 찻잔에 따를 때, 반드시 고운 차 거름망이나 면포를 사용하여 로즈힙 잔털과 작은 찌꺼기까지 완벽하게 걸러줍니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목이 칼칼할 수 있습니다.
- 즐기기: 새콤한 맛이 강하므로, 취향에 따라 꿀을 한 스푼 더하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2. [간편] '분쇄 로즈힙'으로 빠르게 차 우리기
- 준비물: 분쇄된 로즈힙 1-2티스푼, 뜨거운 물 300ml, 티 인퓨저 또는 티백, 고운 거름망
- 만드는 순서 (상세 설명):
- 분쇄 로즈힙을 티 인퓨저나 다시백에 넣습니다.
- 80-90℃로 식힌 뜨거운 물을 찻잔에 붓고, 준비된 인퓨저를 담급니다.
- 뚜껑(또는 컵 받침)을 덮고 5-7분간 우려냅니다. 통 로즈힙보다 표면적이 넓어 더 빨리 우러납니다.
- 티 인퓨저를 사용했더라도, 미세한 가루와 잔털이 빠져나올 수 있으므로 마지막에 한 번 더 고운 망에 걸러주면 더욱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3. [시너지 UP] '로즈힙 & 히비스커스' 뷰티 블렌딩 티
- 준비물: 으깬 로즈힙 3-4알, 히비스커스 꽃잎 1티스푼, 뜨거운 물 300ml
- 만드는 순서:
- 티팟에 으깬 로즈힙과 히비스커스를 함께 넣습니다.
- 80-90℃의 물을 붓고 10분간 우려낸 후, 고운 망에 걸러 마십니다.
- 로즈힙의 비타민C와 히비스커스의 항산화 성분이 만나 피부 미용 효과를 극대화하고, 더욱 아름다운 루비빛 수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마무리
로즈힙차 한 잔은 퍽퍽한 비타민 알약을 삼키는 것과는 다른, 향기롭고 우아한 자기관리의 시간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온도'와 '거름'이라는 두 가지 핵심 비법만 기억하신다면, 로즈힙의 놀라운 비타민 에너지를 온전히 내 피부에 선물할 수 있을 거예요. 올가을, 정성껏 우려낸 따뜻한 로즈힙차 한 잔으로 건조함 대신 촉촉한 생기를 채워보세요.
[참고문헌]
- Phetcharat, L., Wongsuphasawat, K., & Winther, K. (2015). The effectiveness of a standardized rose-hip powder, containing seeds and shells of Rosa canina, on cell longevity, skin wrinkles, moisture, and elasticity. Clinical interventions in aging, 10, 1849–1856.
- U.S. Department of Agriculture (USDA), FoodData Central. "Rose Hips, wild (Northern Plains Indians)".
- Carr, A. C., & Vissers, M. C. M. (2013). Synthetic or food-derived vitamin C—are they equally bioavailable?. Nutrients, 5(11), 4284-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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